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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ADHD 증상, 혹시 나도? 의심된다면 (2탄) 


    조용한 ADHD 증상 1탄이 너무 길어져서, 2탄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1~2탄으로 나눠서 작성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말이 길어져서 조용한 에딧치 증상 2탄 글을 이어서 작성해봅니다. 글쓴이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 증상을 이야기하는거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요. 1탄에서 자세히 언급했다시피, 저는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중인 사람 입니다.  조용한 ADHD가 직접 작성하는 조용한 ADHD 증상글, 바로 보시죠.

     

    조용한 ADHD 증상 1탄 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파란글씨를 눌러주시면 이동합니다.

     

    조용한 성인 ADHD 1탄 글 바로가기 (클릭)

     

    조용한 ADHD 증상 1탄에서는 총 12가지의 증상들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는데요. 이번글에서는 이어서 13번째 증상부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탄 먼저 보시고 오셔도 좋고, 2탄 보고나서 1탄 보셔도 좋습니다)

     

    조용한 ADHD증상,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조용한 ADHD 증상 한가지는 물건을 정말 잘 잃어버린다는 것 입니다. 집에서 나갈때 우산을 들고가서, 우산을 두고 집에 오는 경우인데요.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여기에서 "어?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는 않는데?"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인데요.

     

     

    저는 물건을 밖에 두고 온다거나, 아예 잃어버리지는 않지만 집 안에서 물건을 어디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가방안에 야무지게 잘 챙겼는데 가방안에서 못찾아서 (도라에몽 가방인가봄.... 작은 가방을 찾고찾아도 안보임) 헤메는 때도 많은데요. 근데 또 찾아보면 그 가방에서 나옵니다.

     

    저는 물건을 밖에서 잃어버리는게 아니라, 집안이나 차안, 그리고 가방안에서 어디뒀는지 잃어버려서 계속해서 물건을 찾는케이스인거죠. 이 또한 조용한 ADHD 증상에 속합니다. 

     화가 잘 난다 

    조용한 ADHD 증상을 보면 대체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합니다. 충동성이 심한 에딧치들보다 충동성이 적은 편이다 뿐이지, 조용한 ADHD도 충동성은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화가 잘 나게 됩니다.

     

    화가 난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화가 났을때 화는 나지만 속으로 참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 두가지 모두 이에 속합니다. ADH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충동성으로 인해, 크고 작은 화가 잘 생기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지나서 생각을 해보면 아주 사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버럭 하는게 있다거나, 버럭까지 하지는 않지만 욱!하고 치밀어오르는 답답함이 자주 있다면 이에 해당하는데요. 저는 남이 일하는걸 볼때 조금이라도 답답한게 있으면 속에서 답답함이 치밀어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또, 화를 내고 싸우지는 않지만, 답답함을 속에서 품고 있다보니 첫마디가 온화하게 나온다는 느낌보다는, "아니!!! (후 한숨쉬고 가라앉히고)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차분한 말투)"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되는 편 입니다. 저는 그래요.

     

     

    일을 자꾸 미룬다 

    마감일이 확실하게 정해져있고, 그 마감일에 막상 닥치면 일을 꼭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집중해서 일을 마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일을 자꾸 미루는 버릇이 있는데요. 청소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나중에 하지 뭐~ 하고 잠시 밀어두고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마감일에 부딪혀서 일을 하다보니, 마감시간을 잘 맞출때도 있지만 간혹 업무마감일을 놓치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건망증이 있는 것 같다 

    건망증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바로, 다양한 물건들이 다양한 자리에 있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다가, 물을 마시려고 봤는데 컵에 물이 없는걸 봅니다. "물 가져와야겠다" 생각을 하고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정수기 앞에 왔는데 정수기가 지저분한걸 봅니다. 컵을 그 옆에 내려놓고 갑자기 정수기 청소를 시작합니다. 정수기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아주 작은 솔이 있으면 시원하게 청소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을 가지러 화장실로 갑니다. 화장실에서 솔을 들고 나가려는데 변기옆에 휴지가 없는걸 봅니다. 분명히 저대로 두면 나중에 휴지없이 볼일을 보고 난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을 잠시 내려두고 휴지부터 가지고 와서 채워둡니다......

     

    가지고 오려고 했을 물컵

     

    위의 예시를 보시면 '물을 가지고 오는 것'에서부터 일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 시작한대로 물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서 다시 컴퓨터를 했나요? 네, 아닙니다. 

     

    지금 예시 속의 상황만 보면, 빈 물컵은 정수기 옆에 둔 상태고요. 정수기 청소는 솔을 가지러간다고 하다가 만 상태고요. 가지러 간 솔은 변기옆에 내려두고 화장실 변기 옆에 휴지만 채워주고 나온거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쁘게 움직였지만, 결국에 휴지 하나만 갈았을 뿐 입니다. 정작 내가 목표로 했던 물컵에 물채워서 마시기는, 하지도 못했죠.

     

    모든 생각을 길게 끌어가지 못하고, 짧게짧게 다양한 생각으로 전환이 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 또한 조용한 ADHD 증상 중의 한가지 입니다.

     

     시간약속을 잘 놓친다 

    친구들과 몇시에 어디에서 만나기로 했으면, 보통 그 시간에 딱 맞게 도착을 하거나 5분~10분 정도 여유있게 도착을 하는게 제일 좋은데요. 조용한 ADHD 특징으로는 시간약속을 정~말 잘 놓칩니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 사람

     

    저는 주로 자가용으로 이동을 하는 편이라, 네비게이션 어플을 틀어서 약속장소까지 차로 몇분정도 걸리는지를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씻어야 하니까 + 30분 정도를 더해서 계산을 해두는데요. 저녁 8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장소까지 차로 30분 걸린다면 30분 + 내가 씻을시간 30분 이렇게 해서 1시간 전에 준비를 시작합니다. 미리 준비는 잘 안합니다.

     

    7시에 준비를 시작해서 씻고, 7시 30분까지 다 씻고 차를 타서 출발해서 도착하는 생각까지 하기는 하는데요. ADHD는 중간과정이 생략이 되어 있어서 시간약속을 놓칩니다. (저는 그래요)

     

    씻고나와서 바로 출발을 하면, 그 시간안에 충분히 가능하겠지만요. 나갈때 들고갈 가방도 챙겨야하고, 집에서 나서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서 타야 합니다. 또, 엘레베이터를 내려가서 차를 찾은 다음에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벨트를 메는 시간도 포함이 되어야 하죠. 뿐만 아니라, 립밤을 놔두고 왔다던지 친구한테 줄 선물을 집에 두고와서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상황도 자주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여유까지도 생각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죠. 그런 여유시간을 계산하지 못해서 항상 늦곤 합니다.

     

    ADHD는 단순히 1시간 전에 출발을 하면 되니까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항상 시간약속을 잘 놓치게 되는데요. 어떠한 이유이던간에 시간계산을 잘 하지 못하고, 전혀 여유롭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것 또한 조용한 ADHD 증상 입니다.

     

     

    어떤 약속이든 항상 늦는 편이고, 직장이나 학교에는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는 정도로 도착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항상 널널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시간 때문에 심장이 쫄깃쫄깃하거나 아슬아슬한 때가 참 많습니다. 

     

    NO

     

     하면 안된다는걸 안다 

    지금 이 타이밍에 내가 끼어들어서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특정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딴짓을 하면 안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내 입이, 충동적으로 행동을 한다거나 충동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바로 ADHD인데요.

     

     

    안된다는걸 알지만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됨

     

    조용한 ADHD라고 하더라도 아주 약간의 충동성은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본인은 불편함) 말을 하고서 후회하고, 행동을 하고서 "하지말았어야 했는데"하고 후회를 하는 빈도가 정말 많습니다.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하면 안된다는걸 모르는게 아니라 본인이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의 충동성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 인데요.

     

    그렇다고 또 일부러 나쁜 마음을 먹고, 하면 안되는 행동이나 말을 한건 아닙니다. 그냥 충동성이... 제어가 되지 않아서 실수를 할 뿐인거죠. 그러고 난 뒤에 "내가 왜그랬지" 하면서 속으로 본인을 엄청 혼내고, 자책을 심하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아침 7시에 일아나서 씻고 준비를 해야 학교를 갈 수 있고 직장을 갈 수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야 하니까 일어나기는 하지만, 일어나는게 참 힘듭니다.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딱 5분만 더 누워있고싶고 (절대 5분으로 안끝남) 그런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데요.

     

    특히 아침에 일어날때에도 개운하게 벌떡 일어나지는게 아니라, 알람을 수십개를 맞춰놓고 못듣고 잔다던지, 본능적으로 끄고 다시 잠에 들어서 지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침은 힘들어

     

    물론, 밤에 잠자리에 누워있으면서 생각난걸 폭풍검색을 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웹툰이나 웹소설을 본다고 늦게자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말씀을 하신다면 그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ADHD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에 매일 아침 개운한 느낌으로 벌떡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 몸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정말 신기합니다.

     

     제일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들 

    조용한 ADHD 증상 중에서도 제가 제일 불편감을 느기는 부분은 일을 미루는 것 인데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면 내일의 일 + 오늘의 일이 되어서 내일의 내가 힘들걸 뻔히 알면서도 지금 당장 너무 의지도 없고 무기력하고, 조금만 더 있다가 하자는 생각에 계속 일을 미루게 됩니다.

     

     

    이렇게 일을 미루고 뒹굴거리는게 무기력증처럼 무기력해서 그런건가?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요. 그 시간에 웹툰보는건 또 좋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건 좋고, 일을 해야하는게 싫어서 미룬다면 그건 무기력증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기력증은 내가 좋아하는걸 해도 흥미가 없어야 된다고 해요. 저는 확실한 ADHD 증상이 있었던거죠.

    웹툰이나 웹소설 읽는거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저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는걸 너무 좋아하는데요. 씻고 잘 준비를 한 다음에 침대에 누워서 한두편만 보고 잔다는게, 완결까지 항상 찍고 새벽에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자게 됩니다. 내일 출근을 해야한다는건 인지하고 있지만 "그만 봐야 내일 일하러갈 수 있는데" 하고 생각은 해도, 그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내일 일찍일어나야 되니까 이제 진짜 그만봐야되는데" 하고 생각이 날때, 단호하게 그만보고 잠에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몸이고 내 생각이고 내 의지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게 안된다는 부분에서 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근데도 안됩니다. 아이러니하죠.

     

     조용한 ADHD 증상이 어릴때도 있었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을 하는게 아니라, 검색창에 검색만 해보더라도 어릴때부터 산만한 증상이 있어야 ADHD라는 말이 정말 많은데요. "나는 어릴때도 충동적이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하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인트가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저도 어릴 때 심하게 충동적이거나, 억지를 부리는 아이는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순종적이라서 부모님들도 저를 키우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말씀을 하시고, 주변에서도 착하고 조용한 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생각을 해봐도, 어릴때 조용한  ADHD 증상은 가지고 있었는데요. 어릴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조용한 ADHD 증상에 대해서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조용한 ADHD가 맞을까?

    어릴때부터 증상이 있어야 한다던데, 어릴때는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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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꼼꼼하게, 정성스럽게 저를 갈아넣어가면서 작성을 했는데요. 이번글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셨다면 로그인 없이 누를 수 있는 아래의 "하트" 한번만 눌러주시고 나가면 다음글을 작성하는데도 큰 힘이 됩니다.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